김정은, 연일 '기념사진 정치'…충성유도·내부결속 박차

  • 2년 전
김정은, 연일 '기념사진 정치'…충성유도·내부결속 박차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빨치산 창설 90주년 경축 행사 참석자들과 분야별로 연일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돼 눈길이 쏠립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의 기념사진은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수단인데요.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일요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경축 열병식 행사에 동원됐던 평양시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열병식 당시 군인과 무장 장비가 김일성광장 주석단 앞을 행진하는 동안 광장을 가득 메운 채 꽃술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던 청년들입니다.

"우리 청년들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는 청년들의 것이고, 청년들 자신의 손으로 당겨와야 하는 성스러운 애국 위업이라고…"

김 위원장은 일주일째 이 행사를 분야별로 나눠 기념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우선 열병식 개최 직전 군 고위급 지휘관들을 노동당 본부 청사로 불러 연회를 열고 사진을 찍으며 격려했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후에는 열병식에 동원된 군인들을 부대별로 나눠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고, 열병식을 관람한 일반 참석자들과도 군인, 민간인으로 나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열병식 행사를 설계, 지휘한 군 수뇌부만 따로 불러서, 또 열병식 영상을 편집해 녹화중계한 조선중앙TV 관계자들과도 별도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의 기념사진은 '1호 사진'으로 불리며 집안의 '가보'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기념사진 정치'는 군인과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념사진 남발로 '1호 사진'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함께 사진 촬영한 사람들은 열병식 행사 당시 김일성광장에 있었던 모든 인원으로, 무려 수만 명에 달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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