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인근 지하수 오염심각…"정화작업 시급"

  • 2년 전
용산공원 인근 지하수 오염심각…"정화작업 시급"

[앵커]

최근 주한미군으로부터 일부 반환받은 용산공원 부지의 오염 문제,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죠.

그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용산공원 주변은 어떨까요?

최근까지도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공원 인근 녹사평역 일대입니다.

지난 2001년 주한미군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오염 정도는 심각합니다.

최근 이 지역의 지하수 오염 농도를 확인해 보니 맹독성 물질 벤젠이 기준치의 250배 넘게 초과 검출됐습니다.

용산공원 부지의 오염된 지하수가 흘러나왔기 때문인데,

지난 5년간 농도 변화를 보면 최근 비교적 좋아지긴 했지만 5년 전 수준과 비슷합니다.

"이런 것들은 직접적으로 인체에 들어오면 간에 이상을 줍니다. 유전 계통에 손상을 주기도 하고요, 백혈병을 일으킬수도…만약에 임산부 같은 경우에는 태아의 기형, 유산까지도 야기할 수 있는"

녹사평역에서 2km 정도 떨어진 캠프킴 주변 지하수에서도 발암물질은 여전히 높게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만약 용산 이 지역 주민들이 20~30년 뒤에 암 발병률이 높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직접적인 원인이 '미군 기지에서 흘러나오는 이 유독성 물질 때문이다'라고 역학관계를 따지기 굉장히 어려워요"

서울시는 "오염도는 미군 기지 외부에서 측정하는 만큼 강수량 등에 따라 농도가 천차만별"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미군 기지 내에서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수 오염의 근원인 미군 기지 내 정화작업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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