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구두개입에도…환율, 금융위기후 최고점 찍어

  • 2년 전
범정부 구두개입에도…환율, 금융위기후 최고점 찍어

[앵커]

연일 치솟는 환율이 마침내 글로벌 금융위기 때던 2009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대통령까지 환율 안정을 위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는데요.

기업들의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고 고물가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개장부터 또 요동을 쳤습니다.

하루 전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넘은데 이어 장 초반 1,345.2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운 겁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이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탓이었습니다.

심상찮은 환율에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환율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의 대외적인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해서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도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두 달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고 "변동성을 악용하는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구두개입 뒤 1,337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다시 반등하며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28일 1,356.80원 이후 최고치입니다.

기록적인 고환율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거나 투자가 어려워지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당장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내는 항공업계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외화부채가 300억원 가까이 불어납니다.

해외에 투자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은 환율 부담에 재고하는 상황.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환율이 경상수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서 전반적 국가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고요."

고물가에 이어 고환율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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