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수족' 체첸 수장 물러나나…돌연 사의 표명 왜?

  • 2년 전
'푸틴 수족' 체첸 수장 물러나나…돌연 사의 표명 왜?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체첸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푸틴의 수족'이라고 불리는 람잔 카디로프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를 위해 일찌감치 체첸군을 파병하는 등 러시아에 충성해온 인물입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 진의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대가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체첸 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돌연 사의를 밝혔습니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 채널에 동영상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러시아 연방의 현직 수장들 중 내가 가장 오래 재임했다는 걸 알았다"며 "무기한 장기 휴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래 머무르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며 쫓겨나기 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흐마드 카디로프 대통령의 아들인 카디로프는 2007년 푸틴의 발탁으로 서른 살의 나이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체첸 내 인권유린은 물론 푸틴 대통령의 정적 중 한 명인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 살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도 즉각 의용군을 보낸 것은 물론, 격전지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디로프의 사의 표명에 전문가들은 엇갈린 해석을 내놨습니다.

영국의 안보 전문가는 카디로프가 실제로 물러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에스토니아의 한 연구자는 "푸틴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때 하는 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카디로프의 사임 뉴스를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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