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방어" 발언 파장…중국 "엄중항의"

  • 2년 전
바이든 "대만 방어" 발언 파장…중국 "엄중항의"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대만 문제와 관련 한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군사개입을 하겠다고 한 것인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지 말라며 발끈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만이 침략을 받으면 군사 개입을 할 생각입니까?) 네, (정말이요?) 그것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군사적 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인데 하지만, 이 발언은 하루만에 뒤집혔습니다.

"(대만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끝난 것입니까?) 아닙니다. (중국이 침공한다면 대만에 군대를 보낼 것입니까?) 미국의 정책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제 내 말은 그 것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는데, 그 때마다 백악관이나 미국 국방부 등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번 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 유사시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미군 부대의 병력이 중국의 침공 때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는 구체적인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 겁니다.

앞선 사례에서 모두 해명이 뒤따랐지만, 같은 취지의 발언이 네번째 이어진 이번에는 그동안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 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고, 최근에는 대만과의 관계를 정식 수교 직전 단계로 격상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지 말라고 지적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3연임 결정을 남겨 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대한 정치 일정을 앞둔 만큼 두 정상의 힘겨루기는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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