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잦은 통화 때문에"…러군 폭사에 내부책임론

  • 2년 전
"병사들 잦은 통화 때문에"…러군 폭사에 내부책임론

[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미국에서 제공받은 '하이마스'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병사들의 빈번한 휴대전화 사용이 이번 피격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중부 사마라 시민들이 붉은 장미꽃을 들고 광장에 모였습니다.

새해 전야 마키이우카 임시 숙소에서 포격을 받고 숨진 신병 중 상당수는 이 지역 출신으로 동원령을 통해 징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 군사작전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모두가 힘들어서 모였어요. 힘들 땐 함께 해야죠."

러시아 국방부는 사망자 수를 63명에서 89명으로 정정했지만, 사상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부대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해 적에게 위치를 노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세르게이 세브류코프 중장은 "장병들이 휴대전화 금지 수칙을 어긴 채 상대방의 무기 사거리 안에서 전원을 켜고 대량으로 쓴 것이 주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책임져야 할 장본인은 처벌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통신 첩보 체계 '에셜론'으로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정밀타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등 영어권 5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위성통신 감청망, 에셜론을 함께 이용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전직 정보 장교이자 친러시아군 사령관을 지낸 이고르 기르킨은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는 탄약을 보관하고 있음에도 위장된 상태가 아니었다"며 군 당국의 허술함을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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