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받아 사이트 385곳 턴 '해킹 대행 조직' 검거

  • 2년 전
의뢰받아 사이트 385곳 턴 '해킹 대행 조직' 검거

[앵커]

웹사이트 380여 개를 해킹해 개인 정보 수백만 건을 빼돌린 '해킹 대행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불법 도박사이트와 결혼정보업체 등의 의뢰를 받아 동종 경쟁업체를 해킹하거나 사이버 공격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이중으로 잠긴 문을 강제로 열어 사무실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른바 '해킹 대행 조직' 사무실로, 컴퓨터에서는 각종 해킹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의뢰를 받아 385곳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700만 건의 고객 정보를 빼냈습니다.

대상은 주로 경제 전문 언론사, 결혼정보업체, 주식투자 사이트 등이었습니다.

빼돌린 정보에는 이름과 나이는 물론 출신 대학과 주식 투자액까지 세부 정보도 포함됐습니다.

의뢰비는 피해 업체의 보안 수준과 규모 등에 따라 1건당 100만~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고객'은 SNS 익명 채널을 통해 모집했습니다.

빼돌린 개인 정보 일부는 재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뢰자는 대부분 동종 업계 경쟁사들로, 피해 업체들은 해킹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기들 영업에 활용하기 위해서 의뢰를 하기도 하였고… 그 회사의 신용도가 낮아지고 그래서 상대적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이들 조직은 3,5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킹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경쟁 도박사이트를 대상으로 해킹을 하다가 '해킹 대행 조직'으로까지 발전한 겁니다.

경찰은 총책인 48살 A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해킹 대행 조직'이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와 해킹을 의뢰한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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