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에 'ICBM·전술핵 방사포' 선전…한미 무력시위 부각도

  • 작년
북한, 주민에 'ICBM·전술핵 방사포' 선전…한미 무력시위 부각도

[앵커]

북한은 최근 이뤄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전술핵 방사포' 사격 훈련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특히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도 사실대로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대남 타격용 전술핵무기라고 주장하는 600㎜ 방사포 사격은 오전 7시쯤 실시됐습니다.

그리고 2시간 만인 오전 9시, 북한 조선중앙TV는 방사포 사격 훈련 보도를 방송 첫 순서로 편성했습니다.

이 내용은 우리의 메인 뉴스에 해당하는 오후 8시 '보도'뿐 아니라 정오와 오후 5시 등 여러 시간대에 방영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주민들에게 미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가운에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된 사실까지 공개하며 방사포 사격이 한미 훈련 맞대응임을 강조했습니다.

"전술핵 공격 수단인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오늘의 사격훈련을 통하여 공중 우세를 자고자대하는 미국·남조선 연합 공군 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태세와 대응 의지가 남김없이 과시됐습니다."

중앙TV에 이어 노동신문도 다음 날 방사포 사격 보도 내용을 지면에 실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앞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때도 TV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당시에도 북한은 '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을 거론하며 정세 긴장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렸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군사적 긴장 상황을 부각하고 한미에 맞선 자신들의 군사 행동을 적극 선전하는 것은 주민 동요를 막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식량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전반적인 사회 통제 강화에 따른 주민 불만도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 대내용 매체들은 무력도발 보도와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이틀 쏟아낸 막말과 위협이 담긴 '담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