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생 비상인데…임산부 퇴사 압박에 휴가 눈치까지

  • 작년
초저출생 비상인데…임산부 퇴사 압박에 휴가 눈치까지

[앵커]

합계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가 재난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죠.

그런데 여전히 회사에선 임신한 직원들이 퇴사를 종용받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력과 생계가 걸린 문제여서 자녀 계획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사업장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린 A씨.

기분 나쁜 티를 내는 대표에게 '그만두고 출산한 뒤 오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대체할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의 모습은 사실상 해고로 느껴졌습니다.

임산부들에게 퇴사 압박은 현실입니다.

온라인 상에도 아이를 가진 이후 회사를 나가라는 종용을 받았다는 성토가 이어집니다.

0.78의 합계출산율, 초저출생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임신, 육아를 이유로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하는 건 법으로 엄연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장에선 자발적인 퇴사로 처리하는 등 편법을 사용하거나 감독과 처벌이 느슨한 틈을 파고들어 실제적인 종용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인식은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 등 휴가 사용에도 이어집니다.

최근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직장인 3명 중 1명이 출산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변했고, 육아 휴직의 경우 절반 가까이 눈치를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작아지고 임금이 낮아질수록 눈치를 본다고 답변하는 비율은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자들이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특별근로감독을 벌여서 다시는 그런 일을 못하도록 만들면 되거든요. 노동부나 정부 당국의 아주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력과 생계가 걸린 일터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자녀를 낳겠다고 결정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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