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압표준 선점 노리는 테슬라…현대차 발등의 불

  • 작년
전기차 전압표준 선점 노리는 테슬라…현대차 발등의 불

[앵커]

반값 전기차를 내세운 테슬라가 이번엔 전기차 전압 표준 선점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12볼트를 쓰는 전장 부품에 48볼트 전압을 표준으로 제시해 독자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건데요.

추격에 나선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올들어 벌써 세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저가 공세에 한창입니다.

그 결과 올들어 2월까지 중국 이외 시장에서 1년 전보다 60.5% 급증한 16만700대를 팔았습니다. 2위 폭스바겐보다 7만 대 넘게 많은 겁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1년 전보다 6.4% 줄어든 6만6,800대로 4위였습니다.

이런 지배력을 바탕으로 테슬라는 하반기부터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압을 기존 12볼트에서 48볼트로 올릴 계획입니다.

전압이 높을수록 전력효율은 좋아지고 차량 경량화도 가능한데, 하반기 양산할 사이버 트럭부터 이후 출시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모두 48볼트를 쓰겠다는 겁니다.

마치 모바일기기의 애플처럼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 건데, 1위 업체가 이렇게 나서면 부품사나 경쟁사들도 따라오도록 압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선이 간략화되고 무게도 줄이면서 에너지원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어 다른 (완성차)기업에 끼치는 영향도 크고 전장 회사들의 고민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도 당장 내후년까지 경기도 화성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한 뒤, 기존 생산라인도 바꿔 전기차 위주로 탈바꿈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릴 계획인데, 부품산업까지 완전 전동화를 뒷받침할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테슬라와의 경쟁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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