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통신선 차단부터 고체 ICBM까지…또 긴장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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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통신선 차단부터 고체 ICBM까지…또 긴장의 한 주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과 연합뉴스 북한부를 거쳐 현재 국제 분야를 맡고 있는 이봉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한주도 한반도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은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부터 고체연료 ICBM 도발까지 과정을 시간순으로 중점적으로 설명해 드릴 텐데요.

우선 북한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남북 연락 채널을 사실상 차단했습니다.

찜찜한 무응답 속에 북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한반도 전쟁 준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지도를 펼쳐놓고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서울을 가리키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 북한은 고체연료 ICBM을 처음 시험발사 했습니다.

기존의 액체연료 중장거리 미사일들도 모두 고체연료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비치며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가장 먼저 말씀하신 남북연락채널 차단 소식부터 살펴보죠.

북한은 아직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있죠.

[기자]

네,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건 지난주 금요일부터입니다.

아직 우리 측의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화 시도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앞서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왔습니다.

군 당국은 군 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진행했었습니다.

연락사무소와 군 채널의 동시 불통은 1년 반 만입니다.

과거에 북한은 개성공단 운영 중단이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반발해 연락채널을 끊었다가 내키면 복원하는 행태를 반복해왔습니다.

이번엔 한미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의 잇따른 한반도 전개,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동제안국 참여 등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통일부 장관이 나서 유감 표명을 했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는 결국 북한 스스로를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지난주 북한 매체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출퇴근 버스를 개성과 평양 시내에서 대놓고 이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권영세 장관은 무단사용과 재산권 침해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해 전기밥솥 등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 지도를 가리키면서 공격작전계획을 언급했죠.

[기자]

네, 북한 매체가 발행한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모습인데요.

김 위원장 뒤로 지도가 펼쳐져 있는데, 흐릿해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 오른쪽 해안선의 모습을 보면 남한 지도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어깨 옆에 뾰족한 지형의 모습도 보이는데, 포항 같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은 서울로 보입니다.

또다른 사진에서는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평택 인근으로 손가락을 뻗어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방위력과 전쟁 준비를 더욱 완전히 갖추기 위한 군사적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북한 매체는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한미가 실시한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북한과 전면전쟁을 가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이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보도됐습니다.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김 위원장은 전선공격작전계획과 여러 전투문건들을 보고받았다고 하는데요. 전선공격작전계획이라는 말은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용어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전쟁 억제력을 더 공세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억제의 수단은 바로 핵입니다.

그러니까 남한 지도를 펴놓고 노골적으로 핵 위협을 가한 셈입니다.

또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과 KN-23, 화성-17형, 수중 핵 드론 등 핵 탑재가 가능한 무기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이런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사흘 만에 북한이 첫 고체연료 ICBM을 시험발사했죠.

[기자]

네, 북한의 최근 도발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바로 군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 개최 며칠 뒤 ICBM을 시험발사하고 있는 건데요.

고체연료 ICBM 발사 시간은 목요일 오전 7시23분쯤입니다.

발사일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이자 김일성 생일 111주년을 이틀 앞둔 날이었습니다.

미사일은 약 1천㎞ 비행했고요. 정점 고도는 3천㎞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쏜 화성-17형이 6천㎞ 넘게 올라갔는데, 절반 정도에 그친 셈입니다.

정상각도 발사시 1만㎞가 넘는 다른 ICBM과 달리 실제 사거리가 5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발사 당일에도 우리 군은 화염 모양이 기존과 다르다며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서도 발사시 불꽃과 짙은 연기가 넓게 퍼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전형적인 고체연료 미사일의 연소 특성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북한은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지 두 달만에 시험발사에 나선 겁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작년 12월 140톤포스급의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북한은 또 새로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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