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림으로'…'책으로 소통 나선 장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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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으로'…'책으로 소통 나선 장애 학생들

[앵커]

장애 학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그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독특한 그림체가 더해진 작품이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한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옷장 속에 넣어둔 세 개의 알에서 먼저 깨어난 장난감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알이 부화할 수 있게 도울 궁리를 하며 이들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쓴 그림책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로 상상 속 주인공들을 책에 담았고, 세상을 향해 하고픈 말도 함께 실었습니다.

"저는 기다림에 대한 멋진 메시지에 대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세상 사람들은 태어나 누구나 각자 내는 속도가 다르죠. 그냥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것 뿐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 속도에 맞춰주지 않아요."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인 대구예아람학교에서 '책 짓는 아이들'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이모티콘 만들기로 모은 수익금을 모두 기부한 가수 신해철씨의 딸 신하연양과의 소중한 인연이 계기가 됐습니다.

"가서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또 여러 명이랑 예술 활동을 함께 할 기회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되게 귀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책을 만들겠다는 다짐 하나로 학생을 지도해 온 교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의 독특한 그림체와 독특한 어투를 날 것 그대로 저희가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실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은 다섯 달이 넘는 노력 끝에 정식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애학생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하고,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큰 응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대구예아람학교 #소통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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