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풍향계] '한국판 버핏' 정의선…'의혹 직면' 김익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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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향계] '한국판 버핏' 정의선…'의혹 직면' 김익래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마련한 '갓생 한끼' 프로그램에 1호 멘토로 나섭니다.

'갓생한끼'는 기업인과 MZ세대간 소통 프로젝트입니다. MZ세대는 '롤모델'을 직접 만날 수 있고, 기업인들은 MZ세대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죠.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투자가 워런 버핏의 점심 경매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그 첫 타자로 현대차그룹의 수장 정 회장이 나서는 건데요. 버핏과의 점심은 돈을 내야하는 경매지만, '갓생한끼'는 석 달 이내 실천 가능한 재능기부 계획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지원자 중 선발되는 MZ세대 30명은 정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또,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는 기회를 갖는데요.

행사는 오는 25일 '꿈', '꺾이지 않는 마음' 등을 주제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전경련은 '갓생 한끼' 프로그램을 분기별로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는 지난달 24일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 8개사 주가가 동시에 폭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일을 말하는데요.

사태가 커지자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도 확대되고 있죠.

그런데 김 회장. 폭락 사태 불과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팔았습니다.

불과 며칠 새 수백억 대 손해를 피하는 동시에 605억원을 현금화한 겁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폭락을 미리 알고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데요.

김 회장 측은 "매각 시점이 공교롭게 일치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죠.

한편 이번 사태 핵심인물인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는 "이익을 본 사람이 범인"이라며 김 회장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는데요.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라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합니다.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에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통과되면 장 회장은 2015년 6월 대표이사직 사퇴 8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됩니다.

장 회장은 고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입니다.

1978년 동국제강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무려 23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장 회장은 2015년 횡령, 도박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고, 2018년 가석방 출소됐습니다.

취업 제한은 지난해 8월 사면됐고, 이후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복귀를 점쳐 왔습니다.

다만 장 회장 복귀 뒤에도 지주사 전환 등 그룹 구조개혁 작업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회장 부재 기간 장 부회장이 혁신안을 설계했고, 형제간의 우애도 깊기 때문입니다.

'약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목표로 국내 제약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1945년 탄생한 JW중외제약 고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입니다.

1966년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해, 3년만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을 개발했죠.

특히 1970년대 팔수록 손해를 보던 수액을 두고 "지금 이 순간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돈이 안돼서 그만두는 건 말이 안된다"며 수액 사업을 지속한 일화는 유명하죠.

1975년 중외제약 사장 취임 뒤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986년에는 신약개발 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돼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등 국내 제약업계 발전을 주도했습니다.

2011년에는 보건의료 분야 학술연구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복지재단도 설립했는데요.

우리 제약 업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바이오분야 23건을 포함해 양국 기업과 기관 간 50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습니다.

양해각서는 합의일 뿐, 법적 구속력은 없는데요.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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