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가 폭락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씨 일당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소는 전남 신안군의 외딴 섬입니다.
돈 세탁 목적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신안군수와 버젓이 투자협약까지 체결했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신안 상수치도 리조트 개발 투자협약 체결' 후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가운데 박우량 신안군수가 있고 바로 옆에 이중명 아난티 회장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검찰에 체포된 라덕연 대표와 프로골퍼 안모 씨를 비롯해 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장모 씨까지 논란의 주가 조작단이 대거 등장합니다.
[박우량 / 신안군수]
"이중명 (아난티) 회장님이 이제 거기 상수치도라는 섬에 거기다 골프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해 갖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하지만 투자 주체는 아난티가 아닌 라덕연 일당이 갖고 있던 골프 아카데미였습니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신안군 상수치도입니다.
배로 직접 갈 수는 없고 만조 때 물에 잠기는 이 다리를 통해 큰 섬인 수치도에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청보리가 여물고 있는 상수치도는 여의도 1/3 크기로 주민 3명만 사는 외진 섬입니다.
주민들은 군청이 먼저 리조트 개발을 얘기하며 땅 팔 생각 있는지 물어봤다고 말합니다.
[신안군 상수치도 토지주]
"우리나라 대형 리조트 이 사람에게 있으니까. 거기 관계자들이 와서 사진 이렇게 찍는데 조그만 구상을 밝히면서 좀 협조해 줄 수 있느냐…"
하지만 라덕연 일당이 토지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은 보류된 상황.
대신 8개월 뒤 미국과 일본 골프장을 인수했습니다.
주가 조작 작전 본격화로 돈세탁할 저수지가 급하게 필요해지면서 국내 신규 건설이 아닌 해외 골프장 인수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냔 의심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차태윤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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