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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심사…밤늦게 결론

[앵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에 대한 구속영장심사가 오늘(3일) 열렸는데요.

서울중앙지법에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유아 기자, 돈봉투 의혹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된 인물인데 어떤 혐의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 씨가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약 2시간 반 동안 구속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박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 사업가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국회의원 등에게 6,750 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중 윤관석 의원에게 넘어간 돈은 300만원씩 봉투에 담겨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살포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앞서 이런 혐의를 부인했는데, 오늘 법원을 오갈 때는 침묵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전당대회 6,700만원 살포 혐의 인정하십니까? 송영길 대표가 지시한 건가요? 아니면 본인이 자발적으로 하신 겁니까?)…."

다만 직전에 검찰청에 들어서면서는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짧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선 캠프 실무 총괄자였던 박 씨는 또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가 캠프의 여론조사 비용 9,000여만원을 대신 내도록 하고, 증거를 없애려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게끔 지시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과 박씨 측은 각자 수백, 수십장에 달하는 자료를 제시하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두고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수사가 돈봉투 의혹의 정점까지는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박 씨의 신병 확보 여부가 향후 영향을 주겠죠?

[기자]

네, 검찰은 이번 돈봉투 의혹을 '정당 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가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뿐만 아니라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에 힘이 실릴 경우 먹사연과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조사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돈 봉투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가려내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습니다.

반면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송 전 대표로 향하던 수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송 전 대표나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 씨는 구치소에서 대기하다 이르면 오늘 늦은 오후나 내일 새벽 심사 결과를 받아들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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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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