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산 태양광 설비 1500개 밀수

  • 작년


[앵커]
북한이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기술을 빼돌렸습니다.

중국에 가짜 회사를 만들고 1천500점이 넘는 국내 태양광 설비를 밀수입한 겁니다.

이렇게 탈취한 설비를 통해 북한의 태양광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무역회사를 다니던 50대 회사원 A씨가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과 만난 건 지난 2015년입니다.

공작원은 업무차 중국을 오가던 A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100억 원 규모의 국내 태양광 설비를 북한으로 밀반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공작원은 샘플 테스트를 통과하는 걸 조건으로 거래를 내세웠고, A씨가 건넨 태양광 설비 샘플이 북한 연구기관 테스트에서 통과한 뒤, 거래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A씨가 정찰총국이 중국에 세운 가짜 회사에 수출 신고를 한 뒤, 태양광 설비를 선박에 담아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넘긴 겁니다. 

반출한 태양광 설비만 1500개가 넘고, 금액은 5천만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A씨가 받은 돈은 3천만 원에 불과했고, 기술과 설비를 확보한 북측은 A씨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북한 정찰총국요원인 줄 몰랐다, 약속만 믿고 거래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북측은 지난 2016년 이후로 자체 태양광 기술을 개발해 태양광 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도시공간면적을 효과적으로 리용하면서도 효율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분산형 태양빛 발전 체계를 새롭게 연구·도입해서 많은 실리를 얻고 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추가 수사 뒤 A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