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홍콩 ELS, 대리가입 부실판매 정황 속속

  • 9개월 전


[앵커]
홍콩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분들 속이 타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ELS 약관이 내가 봐도 어렵다"며 오늘 금융사를 지적했는데요.

금융사들이 당시 사라고 권유만 할 뿐 본인 확인도 하지 않거나, 위험성도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부실 판매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김모 씨는 70대 어머니가 2년 전 증권사에서 자신의 명의로 홍콩 ELS 상품에 3600만 원을 투자한 사실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됐습니다.

추정 손실만 -40%.

[김모 씨 / 홍콩 ELS 가입자]
"여수에 노모가 혼자 사세요. 어머니는 상품이 뭔지 잘 모르시고 (제 이름으로) 이자 많이 주는 예금을 들어놨다고 하시는 거예요."

가입 서류를 보니 자신의 도장이 아닌 어머니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김모 씨/ 홍콩 ELS 가입자]
"(저는) 그 어떤 통화를 한 적도 없고 지점에 방문한 적도 없고 가입 사실 자체를 제가 모르고 있었으니까."

성인인 자녀 이름으로 대리 가입을 하는데, 본인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겁니다.

또 다른 55세 가입자는 은행 지점에서 "예금 만기가 돌아왔으니 안전한 ELS에 가입해달라"고 부탁해 5천만 원을 넣었습니다.

수익률은 -47%.

[홍콩 ELS 가입자]
"본인(은행원)도 여기에 가입을 했다, 아무 이상 없다고 해서 이제 가입하게 된 거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과거) 49.3%나 폭락한 전례가 있는 기초지수이고. 고위험 고난도 상품을 (고령층에게) 권유하는 것이 설명했는지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한지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할 것 같고."

대리 가입에 대해서는 불법 소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불법에 가까운 영역 아닐까 싶어서."

논란이 커지자 농협은행은 지난달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문영


신무경 기자 yes@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