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김정은 딸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북한 속내는?

  • 9개월 전
[뉴스포커스] "김정은 딸 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북한 속내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딸 김주애를 공식 행사에 대동하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사회에서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관련 내용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이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이었습니다. 그 뒤로 1년 동안 19차례 북한 매체에 등장했는데요. 19번 중 16번이 모두 군사 분야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세요?

첫 등장했을 때는 패딩을 입고 아이 같은 모습이었는데, 서서히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도 성숙해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모두 의도된 연출이라고 봐야겠죠? 왜 이런 연출을 하는 거라고 보세요?

최근 김정은과 스타일을 맞춘 듯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공군 시위 비행을 관람하는 장면이 보도됐습니다. 여기에서 김정은 위원장보다 딸 주애가 앞에 서서 군을 시찰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가 됐는데요. 이것은 어떤 의도라고 봐야 할까요?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호칭과 의전인데요. 처음에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시작했는데, 존귀하신, 존경하는 이란 수식어로 극존칭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날을 기념해 기념우표까지 등장했는데, 이 정도면 김주애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봐야겠죠?

김주애 등장 초기만 해도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는 건 무리라는 견해가 다수였는데요. 최근엔 우리 정부도 사실상 김주애를 김정은의 후계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통일부가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딸 주애를 세습 과정에서 '조기 등판'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조기 등판시킨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북한이 2년 전인,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인 제1비서 직책을 신설했는데요. 이것 역시 딸 주애를 후계구도에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정은 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만일 김주애가 후계자가 맞다면 아들이 없는 거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만일 아들이 있었다면 당연히 아들을 후계자 구도에 올리지 않았을까요?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 수업을 1년 정도 짧게 했던 이유가 아버지 김정일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반대로 딸 주애를 조기 등판시킨 이유가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까요?

할아버지 김일성은 62세가 되던 1974년에 그의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결정해 약 20여년 동안 점차 권력을 위임하면서 후계 세습에 성공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도 할아버지처럼 자신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할아버지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만일 딸 주애를 너무 일찍 내세워서 김정은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최근 어머니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며 "힘들 땐 누구나 어머니 생각부터 한다"라고 한 것을 두고 역시 김주애 후계 구도와 관련이 되어 있다고 분석도 있는데요. 여성을 우대하고 존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건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번에 어머니 대회가 11년 만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이틀 연속 참석해 연설도 하고 선물 증정 행사까지 진행했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머니 대회를 연 진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워 부각시키는 것을 북한 내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 김정은 집권 첫 해 대내외에 노출되는 주요 직위에 여성을 적극적으로 기용했었잖아요. 대외사업 총괄에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까지도요.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다른가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