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 전
중국 문명의 탯줄로 불리는 황하, 누런 흙탕물이라는 뜻인데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황하가 맑아졌다며 시진핑 주석의 치수 업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황하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후커우 폭포'에 맑은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평소 흙탕물을 퍼붓던 화면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중국 관영 CCTV : 세차게 흘러내린 황하 물이 낙차 30여 미터의 맑은 폭포를 이루어 마치 은빛 리본 같습니다.]

무려 5,464km에 달하는 황하 물줄기, 고비사막과 황토고원을 지나면서 탁해집니다.

중국 당국은 20년 넘게 이어온 녹색화 작업의 결실이라고 선전합니다.

모래 날리던 민둥산의 42%를 산림화하고, 32%를 농경지로 바꿔 토사 유출을 막았다는 겁니다.

또 황하 중류에 대형댐 26개, 중형댐 170개를 지어 흙탕물을 가라앉히기도 했습니다.

대형 인프라 건설과 부동산 개발붐에 따라 성행한 골재 채취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치수 업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황하가 맑아지면 성인이 나온다"는 옛말을 의식한 은유입니다.

[중국 관영 CCTV : 시진핑 총서기는 항상 황하의 보호와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황하 유역의 생태 보호와 고품질 발전을 위한 주요 국가 전략을 직접 계획, 배치 및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인위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재앙을 우려하는 정반대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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