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중국 폭설에 40시간 도로에 고립…고향 가는 땅·하늘길 마비

[앵커]

춘절이 코앞인데, 중국 중·동부 지역에는 큰 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로에서는 귀성객들이 40시간 동안 고립되는가 하면, 열차 운행 중단과 항공기 결항까지 잇따르면서 즐거워야 할 고향길이 고생길이 되고 있는건데요.

문제는 이번 주에도 이런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고속도로에 굵은 눈발이 날립니다.

순식간에 쌓인 눈에 대형 트럭도, 승용차도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톨게이트를 지난 건 다행이지만 이제 우회도로를 찾는 건 숙제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속도를 낼 수가 없어요"

중국 중동부 지역에 엿새째 폭설이 이어지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하루 만에 18cm의 눈이 쌓이며 20년 만에 최대 폭설을 기록했습니다.

일요일에만 우한에서 140여대, 이창에서는 110여대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는데, 전력이 끊기면서 열차 안에서 승객들은 추위에 떨었습니다.

"고속철도가 연착되고, 승객들이 내리고, 택시도 못 잡는데, 우한시 버스회사가 갑자기 이 시간에 버스를 배차했네요"

전국에서 1만3천여km, 210개 구간의 도로도 폐쇄됐습니다.

일부에서는 폭설이 내린 도로에 갇혀 40시간 넘게 고립된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도로를 지나기 위해 눈길의 얼음을 부수는 진풍경도 벌어졌습니다.

"운전사가 자발적으로 내려가서 망치로 쳐서 만든 건데, 그 여성들도 쳐주고 있어, 이 길을 부수지 않으면 차는 모두 진입로에서 밤을 보내야 될꺼야"

일부 도로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나와 고립된 차량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차가 막혀서 밤새 막혔는데 뜨거운 물과 라면이 있어서 부근의 마을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2008년 춘절에도 폭설이 내려 1억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이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중국 정부는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폭설 피해지역의 비상대응체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높이고, 재해지역에는 구호품 6만개를 긴급 할당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중국 #춘절폭설 #고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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