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10·20대 '마음의 병' 급증…이유는?

  • 6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10·20대 '마음의 병' 급증…이유는?

[앵커]

3월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 분주한 마음으로 2월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마음의 병' 우울증으로 시름하는 청년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청소년들의 마음, 들여다보겠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캐스터]

지수혁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교수님! 교수님께도 마음의 병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나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희가 느끼기에도 실제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점차 청소년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더 많이 오는 것이 체감이 됩니다.

[캐스터]

제가 얼마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봤는데요.

10대와 20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1020세대가 마음의 병을 앓는 이유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 예전에 비해서 우리가 정신과 및 정신과 병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병원의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은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요.

추가적으로 현재 사회적 분위기가 한 번의 실패에 관대하지 못하고 그 실패로 인해가지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부정되는 그런 분위기가 좀 팽배한데 이로 인해서 특히 인생의 시작점에 서있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다시 일어날 힘이 많이 소진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캐스터]

극단적 선택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고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인생의 벼랑에 몰려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극단적 선택이라고 하는 자해 또는 자살의 경우 결국은 일종의 궁극의 자기 표현입니다.

나는 지금 이렇게나 힘들다, 나를 도와달라라고 스스로 표현하는 건데요.

벼랑 끝에 몰려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보니까 그런 해서는 안 될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사춘기 때에는 아무래도 감정의 변화가 빠르고 또 우울감도 쉽게 느낄 수가 있잖아요. 우울증과 사춘기 증상은 어떻게 구별할 수가 있을까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우울증 때 감정이 변화의 폭이 커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울증 같은 정신과 질환의 경우에는 그러한 기분 증상뿐만이 아니라 생장 증상이라고 해가지고 수면 또는 식욕과 같은 생리적인 증상에도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수면, 식욕 식사량에게도 너무 늘거나 너무 줄거나 어느 쪽으로든 극단적인 변화가 생긴다면은 우울증 쪽으로 좀 더 의심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학교에도 상담기관이 있죠. 위(Wee)클라스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실제로 위클래스를 사용하는 학생들도 많이 오고 있는데요.

위클래스는 학교에서 힘든 학생들이 잠시 피난처를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학생들이 그냥 일시적인 문제인지 또는 실제로 병원에 가야 될 정도의 문제인지를 선별받을 수도 있는 그런 선별 기관으로서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렇게 청소년들의 우울증 문제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최근에 만 12세에서 18세 청소년들이 연 1회의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좀 어떤가요. 이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현재 정상행동 특성검사라고 해서 3년에 한 번씩 모든 학생들을 전수 그런 선별검사가 있습니다.

이 선별검사도 작동하고 있고 저희 올해부터는 마음이지(EASY) 검사라고 해가지고 꼭 정해진 시간이 아닌 필요할 때 담당 교사가 생각을 해가지고 실시할 수 있는 검사도 시작이 되고 있어서 올 1학기부터는 그 시행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1020세대의 정신 건강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지수혁 /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희가 깨끗한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졌을 때 그 물은 순식간에 까맣게 물들죠.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에도 힘듦이 스며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 잉크를 다시 퍼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깨끗한 물을 더욱더 많이 부어서 물을 다시 맑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힘들 때는 좋은 것,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더 늘리도록 많이 노력을 하고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다들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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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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