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지방 의료도 큰 혼란…수술 취소·퇴원 속출 "눈물 나요"

[앵커]

전국의 수련병원 전공의 중 절반 넘는 인원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지방 의료 현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거나 입원 치료 중 2차 병원으로 옮기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불 꺼진 캄캄한 병실, 환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병실 출입문 앞엔 담당 간호사 이름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병실 복도 한쪽엔 환자들이 쓰던 폴대와 휠체어가 쌓였습니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한 환자는 의료진 부족으로 타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안내를 받았지만, 그마저도 상황이 여의찮습니다.

"2차 병원들이 지금 포화 상태라 입원실이 없는 것 같다고 저희가 이제 2차 병원을 의뢰한 병원도 그쪽에서 콜이 와야 빈 침상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지역 거점 대학병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생명이 위독한 응급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수술은 예약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수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환자들은 당일 수술 취소 통보에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눈물이 나요. 진짜로 내가. 눈물이 나요. 왜냐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제가 병원마다 다니다가 못 찾아서 결국 여기에서 수술할 수 있다고 해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중 55%가 사직서를 내고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지방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북에선 전체 전공의 중 약 80%, 318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병원에선 수술실 가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의료 공백은 고스란히 환자들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수술하고 오늘 다른 병원 알아보라고 하니 갑갑하죠."

"장기간 폐가 안 좋든지 이런 분들은 입원했다가 인턴들이 없으니까 2차 병원으로 퇴원하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2차 병원으로) 보내더라고요."

각 지자체는 지역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비상진료 등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임의 등이 응급실 당직에 투입돼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로 가중에 따른 연쇄 이탈 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거점 대학병원들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 환자 현황 등 운영 상황을 살피는 한편, 의료진 피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전공의 #사직서 #집단행동 #의료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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