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을 지켜온 간호사들이 어제(23일) 기자회견을 열었죠.

업무 과중은 물론, 불법진료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보호장치 마련을 촉구했는데요.

여기에 전임의와 임상의마저 현장을 떠난다면, 사실상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 간호사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공의들은 떠났지만, 병원에는 한시가 급한 환자들이 남아있습니다.

간호사들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업무량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까지 늘었습니다.

[대학병원 간호사 : 하루에 수술을 만약 5개, 6개 정도씩 들어갔던 인원을 갑자기 하루에 10개, 12개씩 보냈었단 말이죠.]

일부 병원에선 간호사에게 불법 진료를 떠맡기기도 합니다.

[대학병원 간호사 : 케모포트라고 해서, 몸에 심어서 항암제를 맞는 그런 바늘이 있어요. 바늘 꽂는 일을 원래 의사들이 해야 하는데, 이제 간호사들에게 하라고 지금 업무가 전가되고 있는….]

의료법에 의사만 가능한 행위로 규정돼 있지만 한시가 급한 환자를 차마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김영희 /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 :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어서, 환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죠. 지금 불법 때문에도 마음졸이고 있고, 또 업무도 많이 늘어서 너무 힘든 상황인데….]

그나마 현장을 지켜온 전임의와 임상의도 대부분 이번 달 말 재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병원을 이탈하는 전임의 등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간호사들은 이들마저 떠난다면 대학병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학병원 간호사 : 교수님이 이제 환자 상태를 보고하면 답이 바로바로 오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몇 시간씩 계속 기다리는 상황인데, 만약에 임상의와 전임의마저 없다면 더 지체되겠죠.]

정부와 의사단체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환자 생명이 걸린 현장은 점점 더 막다른 곳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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