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필리핀 정부가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자국 영토`를 지켜내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제법에 의해 명확하게 밝혀졌음에도 (필리핀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기 위한 도발적이고 일방적이며 불법적인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불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선택이 없다. 공화국 영해를 지켜야 한다. 그것은 지도자의 원초적 의무다"라며 "필리핀의 영토적 통합성(territorial integrity)은 위협받을 수 없고 위협받는다면 그 위협으로부터 (영토적 통합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발언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필리핀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중국은 이런 주장을 근거로 2012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를 강제로 점거했고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대통령 발언에 앞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도 이날 또 다른 아세안-호주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남중국해에서 법의 지배가 유지되도록 중국을 제외한 주변 국가들에 더욱 강력히 단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호주와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상 및 공중 순찰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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