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美, '갱단 쿠데타' 아이티 사태에 구두개입…"과도정부 구성"

[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선 갱단이 국토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미국은 퇴진 압박을 받는 총리에게 일종의 과도정부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며칠 전 케냐를 방문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아리엘 앙리 총리가 아이티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단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티 곳곳에서 무장 폭력을 주도하는 갱단 연합체의 보스 지미 셰리지에는 앙리 총리가 계속 자리를 지키면, 내전과 대량학살을 통해 쫓아내겠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앙리의 사퇴를 위해 싸울 겁니다. 악마와도 동맹을 맺을 준비가 돼 있고, 악마와 같은 침대에서 잘 준비도 됐습니다."

전직 경찰관인 셰리지에는 부자들만을 위한 부패한 정부를 혁명을 통해 몰아내고, 굶주린 국민이 식량과 집,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아이티 최대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 대부분을 탈옥시키기도 했습니다.

보다 못한 미국 정부는 일단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다국적 안보 지원 임무 준비와 안보 상황 해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길을 닦을 수 있도록 긴급하게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포용적인 거버넌스 구조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합니다."

현재로선 앙리 총리의 사임까지 바라진 않지만, 일종의 과도정부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해보라는 겁니다.

하지만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더 늦기 전에 국제사회가 다국적 안보인력의 투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0년 대지진에 이어 콜레라 창궐로 고통 받은 아메리카 대륙의 최빈국 아이티.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지속된 정치. 안보 혼란이 임계점에 달하면서, 또다시 외국 군대나 경찰이 파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아이티 #갱단폭력 #무정부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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