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조사 일자와 방식 등을 놓고 수사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협 측은 경찰이 윗선의 지침에 따라 체포영장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강도 높은 수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

그러나 불과 1시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습니다.

임 회장 측은 수사팀이 감정적이고 강압적인 언행을 이어갔고, 출석 일정 조율조차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비난한다고 유감을 표하자, 임 회장 측은 경찰과의 통화 내용까지 언급하며 맞섰습니다.

통화 녹취록을 보면 수사팀은 지침이 있어 날짜 조율은 어렵고 특정한 날짜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출석일을 놓고 임 회장 측 변호인과 경찰 사이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피고발인들이 서로 말을 맞추지 못하게 같은 날에 소환하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임 회장 측은 경찰이 윗선의 지침에 따라 체포 영장을 신청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려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소환 조사받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 용산에서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SNS에 올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의협 관계자들 반발이 이어지면서 신속하고 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예전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윤 청장은 법적 절차를 거친 뒤에도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인되면 이른 시일 안에 체포 영장까지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한 차례 불출석만으로도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던 부분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미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진행했던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각각 다시 소환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그래픽 : 박유동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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