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공권력이 자행한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인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당시 불법 수용된 수많은 사람이 폭력과 학대를 견뎌야 했는데요,

12년 동안 형제복지원의 모형을 만들며 고통과 아픔을 기록하는 피해생존자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모형을 만드는지, 정태우 기자가 피해생존자를 만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옆으로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스물 하나"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그때 내가 열 살, 열한 살 이럴 때니까. 살려달라고 매달리니까 들어서 잡수에 빠뜨려서 숨도 못 쉬게끔 만들고. 죽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죽는 방법도 모르겠고, 그런데 맞아서 죽는 건 겁이 나고...]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저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 한종선이라고 합니다.]

한종선 씨는 형제복지원 모형을 12년 동안 만들고 있다. 가로 10m, 세로 5m의 거대한 규모. 형제복지원의 참상을 재현했다.

형제복지원 사건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1975~1987년까지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 불법감금, 강제노역, 구타, 암매장 등 끔찍한 일들이 자행됐다.

"이게 나룻배라는 기합이고, 조장들이 이 상태에서 발바닥을 때리는 거죠. 몽둥이로. 툭툭 치는 것이 아니라 야구선수가 방망이 휘두르듯이 붕붕 소리 날 정도로 때리니까..."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일단 밤에 불을 끄고 잠을 못 자고. 이 나이를 먹도록... 그리고 찬물로 샤워를 못 해요. 세면장에 끌려가서 옷 다 벗겨진 채로, 손발 묶인 채로 두들겨 맞다가 찬물을 막 끼얹는 거예요. 한겨울에. 그러다 보니까 찬물에 대한 고통이 심하죠.]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모형을 만들면서 이걸 왜 하나 이런 심정도 있죠. 제가 만드는 이유는 제 기억 속에 있는 역사적인 형제복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도 썼고, 그림으로도 그렸고, 말로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서...]

[한종선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트라우마니, 고통이니, 아픔이니 할지라도 이것을 사장해 놓는다면 우리들이 형제복지원 하면 '어. 알아.' 이러고 끝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내 아픔을 남들에게 보이는 게 부끄러울지라도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서라면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

"이거는 동광파출소. 처음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기 직전에 아버... (중략)

YTN 정태우 (jeongtw05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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