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허덕이는 지방의료 현장…의대 교수 사직 동참에 설상가상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환자 수가 적은 지방의 병원은 전문의와 전임의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동 병상 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지방 의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강원대학교 병원은 밖에서 보기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환자들도 외래 진료를 받고 있고,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들도 응급실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멀리서 보니 괜찮은 것 같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강원지역은 전공의 390명 가운데 362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15명이 복귀를 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사실상 한 달째 전공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강원도에는 공보의와 군의관 9명이 파견을 왔지만 모두 원주에 배치돼 다른 지역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전히 전문의와 전임의 등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가중되면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강원대학교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원주를 제외한 도내 대학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고 심근경색과 담낭관질환 등 일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응급실에서도 일손이 부족해 경증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도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자 수 감소로 병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영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는데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강원도가 지역 대형병원 네 곳에 각각 2억씩 총 8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의료진의 당직 수당으로 사용될 예정인데 의료 재난 상황에 재난기금을 투입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입니다.

지금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이곳 강원대 의대 교수 가운데 70%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요.

병원 측은 현재 진료 중인 교수의 사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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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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