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봄철을 앞두고 야외 나들이객이 점차 늘면서 캠핑족들이 몰린 아라뱃길 공영주차장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 공영주차장에는 각종 캠핑카와 중대형 버스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 주차장은 24시간 무료로 개방되는 곳입니다.

당시 총 31면짜리 주차장에는 캠핑카·카라반 11대와 버스 5대 등 16대가 모두 18면을 차지한 상태였고 일부는 보란 듯이 주차선을 넘어 '2칸 주차'를 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2면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11면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방문객들은 빈자리를 찾지 못해 공영주차장을 나서야 했습니다.

아라뱃길 방문객들은 일부 캠핑카 차주 등이 공용 공간을 독점해 장기 주차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한 방문객은 "날씨가 풀려서 친구와 산책하러 왔다가 주차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캠핑카 때문에 주차가 불편한 것은 물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상당히 위험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1주일에 3∼4번 정도 아라뱃길을 방문하는데 항상 비슷한 풍경"이라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알박기'하는 차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다른 공영주차장들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한 주차장에서는 전체 18면 중 12면을 캠핑카와 카라반이 점유하고 있었고, 인근 노상주차장에는 대형버스 4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불편 민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구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캠핑카 무덤인지, 관광버스 무덤인지 차를 세우고 공원 산책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모두가 이용해야 할 주차장을 자기 집 차고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시는 현재 계양구와 서구에 걸쳐 있는 아라뱃길 일대 공영주차장 20곳 중 노외주차장 8곳에 주차 관제기를 설치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주차장 유료화와 함께 관리 체계를 구축해 장기 방치 차량을 최소화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노상에 조성된 나머지 주차장 12곳은 유료화 사업에서 제외돼 실질적인 장기 주차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인천시는 장기 주차 강제 조치 계획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자ㅣ이유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중략)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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