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화장실서 토익 답안 전달한 전직 강사…"도박 자금 벌려고"

[앵커]

취업 준비생들에게 돈을 받고 토익 시험 도중 화장실에서 몰래 답안을 전달한 전직 토익 강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강사는 도박 자금을 벌기 위해 범행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0월, 시험이 한창인 토익 고사장.

한 남성이 고사장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합니다.

잠시 뒤 남성이 다시 시험장으로 들어가자 이번엔 다른 남성이 나와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남성에게선 당일 시험 답안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듣기 평가가 끝나면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는 점을 노려 브로커와 짜고 답안지를 몰래 주고받은 겁니다.

해당 브로커는 국내 유명 어학원 강사 출신인 A씨.

A씨는 화장실 변기나 라디에이터에 미리 숨겨 놓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역시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숨겨둔 의뢰인에게 자신이 푼 답안을 메시지로 전달했습니다.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칠 때는 화장실에 종이쪽지를 숨겨 정답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부정행위 대가로 받은 돈은 회당 150만원에서 500만원.

A씨는 22차례에 걸쳐 7,600만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A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과정에서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로 돈을 입금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A씨와 의뢰인 등 19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표적인 공인 어학 시험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을 고려해 주범뿐 아니라 부정 시험 의뢰자들도 전원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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