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심상정마저 고배…정의당, 20년 만에 원외정당 추락

[앵커]

이번 22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습니다.

5선에 도전했던 심상정 후보마저 고배를 마시면서 진보정당의 '적장자'를 자임해온 녹색정의당은 결국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쓸쓸히 밀려나게 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습니다.

현 의석수인 6석 사수가 이번 총선의 최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 현역 의원들조차 줄줄이 낙선했고,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뒤 현 지역구에서 세 번 연속 당선됐던 심상정 후보마저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 연대까지 이룬 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추락함에 따라 진보 정당의 역사는 또 한 번 큰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2000년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해 2004년 총선에서 10명의 의원을 배출했던 민노당의 적장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저희의 부족함이 시민들의, 유권자분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계속해서 진보정치의 어려운 박투 속에서도 열심히 밭을 일구는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반면 과거 민주노동당이라는 한 지붕에서 갈라져나온 진보당은 의석수를 기존 1석에서 더 불리며 확실한 원내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습니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승리했고,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후보도 비례대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진보당은 2013년 종북 논란 끝에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격 정당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아 논란도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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