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신체검사에서 특정 시력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시각장애인에게는 직접 차를 모는 게 소원일 정도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을 위한 운전 체험 행사가 열려 임예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험관의 설명을 들으며 운전대를 잡는 손이 조심스럽습니다.

비록 화면 앞에서 하는 시뮬레이션이지만 잔뜩 들뜬 표정입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운전 체험 행사입니다.

연습용 시뮬레이터로 차량 조작법을 익힌 이들은 실제 운전면허 시험용 차량에 올라 생애 첫 주행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바짝 긴장했던 얼굴이 트랙을 돌기 시작하더니 웃음기가 번집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조현아 씨는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조현아 / 서울 성산동 :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어서요. 제일 친한 친구 집에 태우러 가서 친구 태워서 같이 여행도 가고 싶고요. 드라이브도 많이 하고 싶어요.]

어렵게 휴가를 내고 왔다는 김새미 씨도 늘 도움을 받던 안내견 '반지'를 자신이 모는 차에 태워 함께 추억을 쌓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라 두 눈을 동시에 뜨고 잰 교정시력이 0.5 이상이어야 2종 운전면허에 응시할 수 있는 만큼,

시각장애인 대부분에겐 운전은 시험을 볼 수조차 없는 인생 버킷리스트로 꼽힙니다.

조수석에서 주행을 지켜본 시험관에게도 매일같이 지나던 익숙한 코스가 이날만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태지원 /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 : 사실 시각장애인이어서 운전하시는 데 어려우시지 않을까 사고 우려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기우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저희 시험장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요. 여러 기회가 있으면 많은 분들 모시고 더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랫동안 꿈꿔 온 소원을 이룬 참가자들, 그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디자인; 김효진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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