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물에 씻지 않고 그냥 먹여야 제맛이라는 '송이 맛 표고버섯'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에 있는 버섯재배 농장.

다 자란 탐스러운 버섯을 9년 차 청년 농부 31살 심재범 씨가 조심조심 수확하고 있습니다.

표고의 일종이지만 송이 맛이 난다는 '송이 맛 표고'.

[심재범 / 9년 차 청년 농부 : 여기가 굉장히 추워요. 일반 표고는 보통 18도∼20도 정도에서 키우는데 저희는 10도에서 키웁니다.]

정확하게는 버섯 줄기 부분에서 송이 맛이 나는 게 송이 맛 표고인데 깨끗하게 키운 만큼 그냥 먹어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심재범 / 9년 차 청년 농부 : 만약에 씻는다고 물을 적시면 버섯이 물을 빨아들여서 버섯 특유의 맛이나 향이 사라집니다. (씻지 않고 물에 닿지 않고 그냥?) 네. 맞습니다.]

일주일가량 자라서 수확을 앞두고 있는 송이 맛 표고입니다. 보통 이 버섯은 송이보다는 싸고, 표고보다는 비싸게 거래된다고 합니다.

송이 맛 표고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버섯이 자라는 배지입니다.

배지에 따라 버섯의 품질이 결정되는 터라 청년 농부는 본인이 직접 기술을 배웠습니다.

[심재범 / 9년 차 청년 농부 : 이거를 참나무 톱밥, 그리고 쌀겨, 즉 미강을 섞어서 만듭니다. '사장님 저 이거 꼭 배워서 밥 먹고 살아야 합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해서 들어가서 두 달 동안 기술을 배워서 와서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배지를 섞고, 살균하고, 배양하는 데만 딱 100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송이 맛 표고버섯은 주로 인터넷이나 지역 행사장을 통해 직접 판매됩니다.

재범 씨는 또 가정에서 버섯을 직접 키울 수 있는 배지 키트 자체를 상품화하기도 했고, 버섯 가루와 버섯 플레이크도 만들고 있습니다.

[김예린 /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 지금 현재는 농산물 가공제품 공정 표준화 사업으로 버섯 플레이크 제품을 개발해서 기술 이전을 해드렸고요.]

2년 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재범 씨네 버섯 농장은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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