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노동절을 맞아, 우리 사회 필수 인력으로 자리 잡은 이주 노동자들의 고충을 짚어봅니다.

연고도 없고, 의사소통도 어려운 이주 노동자들을 상대로 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는 일이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포천시의 한 작은 가구 공장에서 일해온 네팔 국적 A 씨.

한 달에 2백만 원을 받으면서 하루 12시간씩, 바쁠 땐 일요일 하루만 쉬면서 꼬박 6년을 일했습니다.

[A 씨 / 가구 공장 이주노동자 : 일 많이 있으면 토요일도 일했어요. 병원 가서 약 좀 받아 와서 또 일했어요.]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수당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두 달 치 임금을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업주는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까지 준비 중입니다.

A 씨를 포함해 이주노동자 4명이 받지 못한 월급과 퇴직금 등은 모두 2,500만 원에 달합니다.

[A 씨 / 가구 공장 이주노동자 : 내가 여기서 돈 벌어서 보내야 하는데, 내가 월급 안 받으면 가족들이 생활이 힘들어요. 밥 먹을 돈도 없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이들처럼 이주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평균 임금은 6백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30% 정도는 나중에라도 임금을 받았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일부만 받거나 아예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달성 /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목사 : 완전히 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항변도 못 하고, 그걸 받을 방법도 모르고 체불 임금을 받기 위해서 타국에서 싸우지도 못하는….]

조사에 응한 80%는 임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 등에 진정도 제기했다고 답했지만, 의사소통과 노동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언어 장벽'을 넘어 노동조건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담당하던 외국인 거점지원센터는 관련 예산 71억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올해 9곳 모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이규 박진우

디자인;오재영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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