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하는 데 공동 분담하기로 한 비용의 3분의 1만 내겠다고 하면서 사업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개발 완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제안을 수용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국산 전투기 KF-21의 마지막 시제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릅니다.

개발에 순항을 거듭하던 KF-21 전투기는 내후년부터 노후 전투기를 대신해 120대를 공군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동개발에 나섰던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의 3분의 1 수준인, 6천억 원만 내겠다고 제안하면서 차질이 우려됩니다.

개발 비용이 줄어들 경우 그만큼 사업 기간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 금액에 대해서 정확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인니의 제안에 대해서 저희들이 최종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담금을 차일피일 미뤄오던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발을 빼는 듯한 제안을 해오면서 정부는 당혹감에 휩싸였습니다.

제안 수용 여부를 놓고 정부가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과 인도네시아와의 외교관계, KF-21 전투기의 수출 활로 모색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심을 보였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동 개발 분담금을 낼 제 3자를 찾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우리나라 국방비에서 조정할 수밖에 없거든요. 쉽지 않은 문제로 보입니다.사우디나 폴란드가 지금 사업을 시작할지는,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가운데 KF-21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파견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 2명이 관련 기술을 USB에 담아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되는 등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돈을 덜 내고 넘겨받을 기술도 덜 받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에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정부는 새 전투기를 실전 배치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인도네시아 측 제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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