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스스로 방출을 요구한 끝에 삼성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거포 박병호 선수가 이적 첫 경기에서 호쾌한 장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 아담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부활을 꿈꾸게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파란색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타격 부진에 줄어든 출전 기회, 이 악순환 속에 은퇴까지 고민했던 '오른손 거포'는 어색하지만 설레는 표정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박병호는 부담 없이 빨리 적응하겠다면서, 옷을 바꿔입게 된 '동갑내기 절친' kt 오재일과도 허심탄회하게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박병호 / 삼성 내야수 : 저희가 야구 할 날이 사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 마무리를 좋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서로 응원해줬습니다.]

'깜짝 트레이드' 이튿날, 뜨거운 관심 속에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첫 타석 큼지막한 포물선으로 삼성 팬의 함성을 끌어내더니,

두 번째 타석, 곧장 담장을 넘겼습니다.

1대 8로 끌려가던 4회 말,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120m짜리 초대형 솔로 홈런을 때린 겁니다.

무려 11경기 만에 나온 박병호의 시즌 4호 대포를 삼성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축하했습니다.

8회 안타까지 곁들이며 박병호는 이적 첫날, 화끈한 신고식을 했습니다.

앞서 3회에만 여섯 점을 내준 삼성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박병호의 시원한 방망이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면 오재일은 일단 '숨 고르기'했습니다.

8회 초 무사에서 대타로 kt 데뷔전을 치렀지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전기호 김종완

영상편집;이은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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