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 3개월 전
[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금융투자소득세, 연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거세지는 보호주의 물결로 수출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했습니다.

갈수록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 한 주 있었던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한국과 중국,일본이 서울에서 경제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걸핏하면 대두하는 공급망 불안에 불확실한 라인 사태까지 우려 요인은 여전한데요.

그러면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입니다.

차세대 원전이라는 소형모듈원자로 SMR 에서 큰 건의 수주가 성사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52주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두산이 초기부터 지분투자한 미국 SMR설계업체가 IT인프라기업에 5년 뒤부터 SMR을 24기나 공급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데요.

원자로 등 핵심장비를 주주인 두산이 맡는다는 겁니다.

회사 수주잔액이 14조원대인데 앞으로 크게 늘 것이라는 관측 나옵니다.

전체 50조원 사업인데 더 큰 수주가 이뤄지면 좋겠죠?

하반기 체코 원전 수주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다음은 이마트.롯데마트.코스트코와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들입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전국 1번으로 새벽배송이 허용됩니다.

전자상거래의 고성장, 중국의 물량공세로 대형마트들이 고전 중인데요.

연초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서울 서초구가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던 영업제한 시간을 7월부터 새벽 2~3시로 대폭 줄입니다.

일찍 열고 늦게 닫는 것도 되지만 무엇보다 새벽배송을 할 수 있겠죠.

자연스럽게 전국으로 확산이 예상됩니다.

대세를 돌릴 수 있을진 모르지만 최소한 기울어진 운동장은 해소되는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삼성전자입니다.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4년 만에 삼성전자 노조 중 가장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작년도 재작년도 파업 위기가 있었지만 파업선언까지 간 건 처음입니다.

1월 시작한 임금협상에 진척이 없던 탓입니다.

작년 반도체 15조원 적자에 성과급도 없는 가운데 반도체쪽 중심으로 전삼노 조합원이 2만8천명으로 급증했는데요.

막 반도체가 반등을 시작하고 대표를 교체한 시점에 뜻밖의 큰 위기입니다.

이 노조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간 갈등 조짐도 보이고, 직원 2명의 방사능 피폭 사건까지 먹구름이 낀 한 주였습니다.

노조는 즉각 파업 대신 이번주 단체연차에 나설 계획이라니 이 기간 노사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도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입니다.

여긴 대중국 기술 유출 건이 또 터졌습니다.

2013년부터 이 회사를 다니던 중국인 직원이 재작년 미국의 제재 타깃인 화웨이로 이직했는데요.

퇴사 전 A4지 3천장 분량 자료를 출력했답니다.

반도체 불량률을 낮추는 공정문제 해결책과 관련한 자료라는데요.

경찰이 지난달 이 직원을 체포했고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엔 이 회사의 협력사 임원이 중국에 기술을 빼돌리다 덜미가 잡혔고 중국에 삼성반도체 복제공장 건설 시도도 적발됐죠.

중국으로 향하는 기술탈취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번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입니다.

당장의 수지는 좀 나아졌는데 눈덩이 빚 때문에 이자까지 감당이 힘든 상태란 평가입니다.

3월 말 기준 부채가 한전 201조원,가스공사 47조원, 이것도 약간의 요금 인상으로 작년 말보다 줄어든 겁니다.

빚이 이러니 물어낸 이자가 양사 합쳐 1분기만 1조5천600억원, 하루 167억원꼴입니다.

2021년~2023년에만 한전이 밑지고 전기를 팔며 생긴 적자가 43조원이고, 가스값 폭등에 가스공사는 여전히 원가 80%만 받고 파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적절한 요금 인상 시점을 찾는다지만 다른 물가도 뛰는데 공공부문이 먼저 올리기는 힘들죠.

하지만 결정을 미룰수록 뒷감당이 더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마지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입니다.

여행객이 늘면서 실적 회복 기대는 있는데 사실상 처음 외국항공사에게 승객 수에서 뒤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항공통계를 보면 4월 국제선 양사 승객은 223만9천 명, 외항사는 225만3천 명, 1년 전에 비해 양 국적사 승객은 32% 늘었는데 외항사는 50% 넘게 늘어난 결과죠.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을 빼면 사실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원인은 방한 외국인의 증가, 그리고 더 싼 요금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적사.외항사 다 타보셨다면 서비스가 다르다는 건 아실 겁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건 경기가 어려운데 항공료가 너무 오른 탓이 아닐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에 이어 초콜릿값 인상이 예정돼있고 탄산음류,주스도 오릅니다.

적자 감당이 안돼 전기,가스요금도 인상시점을 보고 있다죠.

이런 고물가에 중산층 가구도 적자가 늘며 내수가 안 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물가가 만사인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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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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