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불법촬영 막아라…"하루에 2만보 걸어요"

  • 3개월 전
지하철 불법촬영 막아라…"하루에 2만보 걸어요"

[앵커]

경찰과 지자체의 각종 노력에도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지하철에서는 불법촬영 같은 성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지하철 보안관들도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김예림 기자가 14년차 베테랑 보안관과 동행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역사 안 에스컬레이터 앞.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쏟아져 나오자 지하철 보안관의 눈길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경사도가 생기는 곳에서 (불법 촬영이)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계단이라든지 에스컬레이터 이런 데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특이사항이 없는지 많이 살펴보고…."

2인 1조로 순찰을 돌며 갖가지 범죄 행위를 제지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보안관들의 주된 임무입니다.

김성태 보안관은 보안관들 중에서도 최다 불법 촬영 검거 건수를 기록한 14년차 베테랑입니다.

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이젠 낌새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왜 저렇게 여자 뒤를 쫓아다닐까 하면서 유심히 보니까 종이백 옆에 라이트가 켜진 게 보이더라고요…불법 촬영자라 검거를 해서…."

최대한 꼼꼼히 살펴보려면 지하철 역사와 열차 내부를 오가며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보안관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2만 보를 훌쩍 넘기는 날들이 대부분입니다.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걷느라 무릎과 허리 통증이 따라오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 만큼 뿌듯함도 큽니다.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 덕분에 너무 좋았다, 그런 식으로 연락 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되면 상당히 또 보람도 느끼고…."

다만 사법권이 없다보니 한계도 있습니다.

범죄자를 잡더라도 경찰이 올 때까지 직접 팔로 붙잡아두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철 보안관들이 단속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건수는 185건에 이릅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지하철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안관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 기자 : 김봉근]

#보안관 #지하철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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