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외신도 주목…남북 '풍선전쟁' 조명

  • 3개월 전
북한 '오물풍선' 외신도 주목…남북 '풍선전쟁' 조명

[앵커]

주요 외신들도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행위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북한 의도를 분석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오랜 기간 남북 사이에서 전개된 '전단 살포' 전쟁을 조명하며 북한이 김정은의 통제력을 해치는 외부 시도에 또 한 번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짚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외신들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 뒤에 이어졌다고 짚었고, AFP 통신은 국내 언론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엔사령부는 오물풍선 살포가 "공세적이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공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국방장관도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측 행위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 배경과 수십년간 남북이 주고 받은 이른바 '전단살포' 전쟁도 함께 조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한 활동가들이 북한 비방 전단을 실어 보내는 풍선에 북한은 오랫동안 분노해 왔다"고 전했고, AP 통신도 "북한은 김정은의 절대적 통제력을 저해하려는 외부의 어떤 시도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BBC 방송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모두 선전전에 풍선을 이용해 왔다"면서 대북 풍선의 경우, 북한을 비방하는 선전 외에도 현금, 북한에서 금지된 미디어 콘텐츠, 초코파이 등이 실렸다고 소개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한때 홈페이지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오랜 기간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온 탈북민 출신 박상학 씨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 같은 "남북한의 선전 공세는 때때로 더 큰 맞보복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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