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계속되며 창사 이래 첫 연차 파업까지 빚어졌습니다.

정확한 참여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단 우려됐던 생산 차질은 없었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예고했던 대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연차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한 겁니다.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자발적으로 저희가 조합원들에 참여를 독려했고요. 많은 조합원분들이 동참을 해주셨고요. 저희는 총파업을 목표로 해서 쭉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겁니다.]

다만, 노조는 연차 파업 참여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체 조합원은 2만8천여 명, 전체 직원의 22%에 달하는데 우려했던 생산 차질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징검다리 휴일 때보다도 연차 사용자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첫 파업이 이뤄진 건, 공교롭게도 고 이건희 회장이 31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자식 빼고 모든 걸 바꿔 일류가 되어야 한다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선언이었습니다.

[故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 그러나 일류는 내 말에 '절대'라는 용어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써요. 절대 안된다 이거야 지금 안 변하면….]

고 이 전 회장의 말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HBM과 파운드리 등 1위에 뒤처진 반도체 분야는 물론, 중국이 바짝 추격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회사 내 노사 갈등까지,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회장도 직접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수행원 없이 미국 출장길에 나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대표와 만나는 등 주요 AI, IT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며, 직원들을 직접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산적한 과제 속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위기까지 닥친 삼성전자, 안팎의 문제를 모두 풀어내고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는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의 리더십에 달렸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김정원
디자인;이나은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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