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개혁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됐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의사당 밖에 모여든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돌 등을 집어 던지며 저항합니다.

시위대는 극우파 밀레이 대통령이 제안한 개혁 입법을 상원이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외쳤습니다.

"사회적 합의 없는 급격한 변화"를 강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에스텔라 마리스 빌랄바 / 시위대 :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네로 황제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모두 불 싸지르길 기다립니다. 자기가 황제라고 생각하니까 미쳤다고 하는 겁니다.]

현지 매체는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 등 수십 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격론 끝에 아르헨티나 상원은 밀레이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옴니버스' 법안을 37대 36으로 통과시켰습니다.

36대 36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빅토리아 비야루엘 상원의장 겸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했습니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 아르헨티나 상원의장 : 고통받고 기다리며 자식들이 나라를 떠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회복하고 항상 나라를 생각하는 아르헨티나인을 위해 내 투표는 찬성입니다.]

이로써 밀레이 대통령은 상·하원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입법권을 행사하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습니다.

664개 조항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법안에는 부유층의 세율은 낮추는 반면 서민들의 세금은 높이는 내용 등이 담겨 좌파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내용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이번 입법 과정이 완전히 끝나려면 상원에서 개별 조항에 대한 투표를 다시 거쳐야 하고 이후 하원의 승인도 받아야 합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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