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인데 지구촌 곳곳이 가마솥…"솔직히 말해 통제불능"

  • 2개월 전
6월인데 지구촌 곳곳이 가마솥…"솔직히 말해 통제불능"

[앵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지구촌 곳곳이 때 이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지중해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다른 북반구 국가들도 40~50도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펄펄 끓는 더위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12일, 그리스 아테네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입구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기온이 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자 그리스 당국이 관광객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낮시간 동안 임시 폐쇄한 겁니다.

"아크로폴리스에는 난생 처음 온 건데 더위가 너무 심해요. 저기 꼭대기에는 물도 없고 바람도 안 불거든요"

튀르키예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의 최고 기온도 41.4도를 찍으며 42년 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집트에서는 이번 주말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예보됐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선 지난달 말부터 열흘 가까이 4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고, 중국과 미국 등 다른 북반구 국가들도 펄펄 끓는 이른 무더위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달 초 중국 북부와 동부 스물여개 지역에서 6월 초 기준 가장 더운 날씨가 관측됐고, 일부지역 지표 온도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70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은 열돔현상에 따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뜨거워요. 이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적응하기 어려운 더위인 것 같아요."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한 주간 미국 주요 25개 도시에서 '위험' 수준의 더위가 관측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는 물론, 대형 산불과 심각한 가뭄 피해까지 확산하는 상황.

"우리가 두려워했던 시나리오가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7일간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멕시코의 많은 지역들이 섭씨 45~5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우리는 지구를 가지고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대응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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