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쿠바 위기 재현?…미-러 핵잠 입항

  • 2개월 전


[앵커]
러시아의 핵 잠수함이 미국의 턱밑에 있는 쿠바까지 찾아왔습니다.
 
미국을 향해 무력을 과시하려는 것 같은데,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60년 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문 턱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캐나다 해군함 마가렛 브룩이 쿠바 아바나항에 들어옵니다.

이틀 전 이미 정박해 있던 러시아 핵잠수함 '카잔'에 승선한 러시아군이 이를 지켜봅니다.

러시아 해군 전력이 쿠바에 도착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캐나다 군함도 현지시각 어제 쿠바에 입항한 겁니다.
 
비슷한 시기 미군도 인근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핵잠수함을 배치했습니다.

미국에서 아바나항은 불과 145km, 아바나항에서 관타나모는 약 850km 떨어져 있습니다.

미국과 인접한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군함이 모두 집결한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반미 노선을 보이는 베네수엘라 훈련선도 현지시각 오늘 쿠바를 찾을 예정입니다.

쿠바를 포함한 5개국 해군 전력이 모두 모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서방국들 관계가 불안정한 가운데 오래된 냉전 시대 긴장감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우리는 플로리다 해안 부근에서 러시아 함선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만, 미국 측은 이번 입항이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고 쿠바 측도 캐나다 군함의 입항을 두고 "내년 수교 80주년을 앞두고 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반 /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러시아가 해군 일부를 쿠바 아바나 항구에 배치한 것은 이전에 본 것입니다. 다만, 잠수함을 가지고 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러시아 선박들은 오는 17일까지 쿠바에 머물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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