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푸틴·김정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예정

  • 2개월 전
[뉴스초점] 푸틴·김정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예정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방북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조금 전 보신 영상은 북한이 준비한 공식 환영식 모습이었는데요.

현재는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고 양국 관계의 격상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푸틴 방북의 의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등을 놓고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 기자, 어서 오세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2019년 4월과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방북은 원래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오늘 새벽에 도착하면서 당일치기 일정이 됐네요.

공식 환영식에 이어 어떤 일정들이 있는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푸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오늘 새벽 2시가 넘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도착해서인지 김정은 위원장은 고위 간부들의 수행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공항에 나가 푸틴을 맞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인 '아우루스' 리무진을 함께 타고 숙소인 금수산영빈관까지 안내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오늘 일정은 정오에 열린 공식 환영식부터 시작됩니다.

공식 환영식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푸틴과 김정은의 사진 촬영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회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 격상과 높은 수준의 협력을 약속하는 공식 문서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 형식의 행사도 치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크렘린궁 보좌관은 "산책과 다도를 겸한 비공식 회담에 긴 시간이 할당돼 있다"며 푸틴과 김정은이 비공식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연도 관람할 예정인데, 이는 북한 측에서 제안한 일정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24년 전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평양 중심부에 세워진 '해방탑'에 헌화할 계획인데요.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낸 소련군을 기념하는 상징물입니다.

이어 두 정상은 북한 측에서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차례로 연설하고 식사를 마친 뒤 함께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들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정백사원에 들를 예정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협정은 양국이 기존에 맺었던 조약을 대체할 거라고 하는데, 북·러 관계 격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짚어주시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어제 공개된 대통령령 문건에서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자는 러시아 외무부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여러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 결국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북·러 간 새로운 협정이 기존에 양국이 체결했던 조약 등 공식 문서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격상을 명시한 새로운 조약이나 협정을 체결하고, 이 내용이 담긴 공식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는데, 북한과의 관계에는 '포괄적' 협력이라는 의미를 추가해서 한·러 관계보다도 더 격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러 관계에 '포괄적'이란 수식어를 붙인다는 건 경제와 문화 등은 물론이고 군사·안보 분야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들은 베트남, 이집트, 몽골, 남아공 등인데요.

중국과는 이 나라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신시대 전면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의 대외관계 수준은 크게 선린·우호 관계, 협력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전략 동맹 순으로 높아집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2000년에 체결한 조약은 '선린·우호' 관계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상당한 수준으로 격상되는 겁니다.

[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격상이 선포될 거란 사전 징후 같은 것이 있었나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이 포탄을 대량으로 제공하면서 두 나라가 부쩍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면서 관계 격상을 선언할 거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에는 공동선언이나 공동 기자회견 같은 공식 발표가 없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방북이란 '빅 이벤트'를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을 이번으로 미룬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관계의 격상, 즉 북한과 러시아가 기존 조약을 대체한 새로운 조약을 체결할 거란 징후는 북한의 최근 발언에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은 작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 북·러 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러 관계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또 북한은 올해 1월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보도하면서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인 발전 방향에서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세우기 위한 논의에서 일치 공감과 만족한 합의를 이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북한이 강조했던 양국 관계의 '새로운 법률적 기초'는 러시아와 맺었던 기존 조약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조약 체결을 의미했던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과 러시아가 조약을 체결해온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현재 조약은 2000년에 체결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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