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러-북 유사 시 상호 지원”

  • 그저께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권갑구 기자 나왔습니다.

1. 자, 방금 들어온 소식부터 살펴봅니다. 이번 방북 때 가장 관심인 부분이었어요, 북러 새 협정에 유사시 상호 지원 조항이 포함됐다는데, 어떤 의미죠?

국제사회가 우려한 수준까지 북러간 군사동맹이 심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전 타스 통신은 '북러가 침략 당할 경우 상호지원 조항'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중 한 쪽이 공격을 받으면 즉각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2000년 북러 정상회담 때 "유사시 지체없이 서로 접촉한다"에서 한발 더 밀착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북러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러시아가 즉각 지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방금 속보가 전해진 만큼 어느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것인지는 구체적 내용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의 경우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잖아요?

네, 그 부분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조금 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양기구 나토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것이란 발표를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단순 조항이 아니고 공격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곧바로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암시한 겁니다.

3. 북러 그야말로 전례없는 밀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국빈 환영 행사를 한 것도 처음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취재해 보니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선대 지도자 시대에도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전례없는 환대인데요.

김일성 광장은 국가 행사나 열병식 등 정말 중요한 행사만 이뤄지는 곳으로 보통 정상들이 방문하면 순안공항과 능라도경기장에서 환영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푸틴의 초상화까지 내걸고 그야말로 처음으로 김일성 광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내준 셈입니다.

4. 극진한 환대, 또 있죠?

네, 영상을 보실까요,

어젯밤 푸틴 대통령이 묵은 숙소, 금수산 영빈관인데요, 이 곳에 묵은 정상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 이어 푸틴 대통령이 두번째입니다.

5년 전 지어져, 우리나라 대통령도 묵지 못한 최신식 국빈 숙소로 알려집니다.

오늘자 노동신문도 보시죠,

지난 2019년 시 주석 방북 당시 평소 보도와 비슷한데요,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에는 형형색색 화려해졌습니다. 

이러한 환대는 우크라이나 전행 이후 쌓은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이어나가려는 김정은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5. 김 위원장이 직접 밀착 수행을 했잖아요,

네, 맞습니다. 영상 곳곳 포착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도착하기도 전 김 위원장, 혼자 레드카펫에서 서성이며 기다립니다.

러시아에서 가져온 전용차 아우루스 앞에서 서로 상석을 양보하기도 하죠,

보통 정상 외교에선 보기 어려운 모습, 또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푸틴의 숙소까지 직접 동행하기까지 했고요,

가는 길에는 만성적인 전력난에도 평양 시내 조명을 환하게 켜놓으며 국빈 대접을 제대로 했습니다.

6. 우리 정부의 대응도 궁금합니다.

양국이 전례 없는 군사 밀착에 나선 만큼 우리 정부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장호진 국가 안보실장은 "러북 협력이 한반도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예정입니다.

우리 군은 오늘 대적잠수함 초계기, 포세이돈을 도입했습니다.

'세계 최고 잠수함 킬러' 답게 러시아의 최신 기술로 무장할 북한 잠수함에 대응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였습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