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이별할까봐”…거리로 나온 환자들

  • 2개월 전


[앵커]
의료공백 사태가 다섯 달째로 접어들면서, 참다 못한 환자들, 거리로 나왔습니다. 

희귀병을 앓는 딸이 치료를 못 받다 이별이 찾아올까 두렵다는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홍란 기자가 절박한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픈 몸을 이끌고 나온 환자와 그 가족까지 4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장음]
"환자 없이 의사없다, 집단 휴진, 중단하라"

의료공백이 다섯달 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직접 거리로 나온 겁니다. 

환자단체 92곳이 대규모 집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애 / 희귀병 환자 하은이 어머니]
"내 딸이 치료도 못하고 저와 이별할까봐 오늘이,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희귀병 딸을 둔 어머니의 호소에 다른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립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한 목소리로 의사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김영태 / 담낭암·대장암 환자 가족]
"충북에서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하고 싶지가 않아요. 지금 국민을 볼모로…"

[김성열 / 유방암 재발환자]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무섭지, 그나마 (진료) 안 봐줄까봐. (지금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하고 오라고"

오늘부터 무기한 진료 축소에 들어간 서울 아산병원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사전 진료 조정에 큰 혼란은 없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합니다.

[담석 수술 환자 보호자]
"우리 딸 수술하는데… (불확실하다고) 그래서 한 번 와 본 거에요. 지금 변동이 있나"

고려대의료원과 충북대병원도 각각 오는 12일과 26일부터 진료 축소를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채희재
영상편집: 김문영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