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둥팅호 붕괴…극단적 날씨에 신음하는 중국 대륙

  • 2개월 전
폭우에 둥팅호 붕괴…극단적 날씨에 신음하는 중국 대륙

[앵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주민의 생명을 지켜내라고 긴급 지시까지 내렸는데, 북부는 폭염, 중남부는 폭우라는 극단적인 날씨에 중국 대륙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삽시간에 마을로 몰아쳐 들어오는 급류.

물이 지붕까지 차 오르면서 동네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구조대 덕분에 사람들은 빠져 나왔지만, 주인 없는 개와 닭들은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고, 돼지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소떼 역시 땅을 찾아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이 소들 좀 봐라. 상륙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후난성의 둥팅호의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5일 붕괴된 제방 길이는 10m에 불과했지만, 하루 만에 220m로 늘었고, 지금은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160m까지 줄였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은 50㎢로, 제방이 뚫린 건 1996년 이후 처음입니다.

인근 주민 5,700여명이 대피했고, 50만명이 사는 화룽현의 모든 도로는 통제됐습니다.

후난성 일대엔 지난달 16일 이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복구에는 2천여명이 투입됐고, 범람 방지를 위해 차량 18대를 호수에 빠트렸습니다.

앞으로 폭우가 더 쏟아져 내릴 수 있는 만큼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두 번째 댐을 지켜야 하류의 더 많은 마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파란색 선입니다. 오른쪽에 단주완이 있고, 왼쪽에 난완이 있습니다. 모두 14km입니다."

중국 북부에 폭염이 닥친 가운데 중남부 지역은 홍수로 중국 대륙은 연일 극단적 날씨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앞서 산둥성 허쩌시에서는 10분간 토네이도가 발생하면서 5명이 숨지고, 80명 넘게 다쳤습니다.

주택도 2800여채가 파손되고, 송전선 48개도 손상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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