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SK 그룹에 이어 두산 그룹의 계열사 합병 소식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알짜 기업을 덩치가 작은 적자 기업 밑에 두기로 하면서인데요.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단 지적이 나오자, 급기야 정치권에선 '불공정합병 방지법'까지 발의됐습니다. 

임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그룹이 첨단 제조 회사로 변신하겠다며 사업 재편에 나섰습니다.

건설장비 회사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로봇회사인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적자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알짜 기업을 희생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밥캣은 지난해 약 1조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담당합니다.

반면 로보틱스는 10년 동안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두산밥캣의 막대한 배당이 두산로보틱스의 자금줄로 사용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합병이 완료되면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별다른 재원 투입 없이 두산밥캣의 지배력을 14%에서 42%로 3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커지는 반면 두산밥캣 주주들의 영향력은 축소되지만 현행법상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천준범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로보틱스는 적자고 여기(밥캣)는 1조 넘게 이익이 나는 회사인데, 이렇게 되면 이익을 보는 거는 로보틱스의 대주주인 (주)두산밖에 없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오늘 기업 합병과정에서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명 '불공정합병 방지법'을 발의했습니다.

이에 두산그룹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번지면서 제도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김문영


임종민 기자 forest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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