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국에선 9월에도 계속되는 폭염을 식히려 인공강우 작업을 벌였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초속 34m 넘는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시 위를 뒤덮은 구름 한가운데가 뻥 뚫린 듯 지상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중국 3대 화로 가운데 하나인 충칭에서 폭염을 식히기 위해 인공강우를 뿌리는 데 성공한 겁니다.

낮 최고 42℃까지 치솟았던 기온을 10℃ 안팎 떨어뜨리고 농촌 가뭄을 해소한 건 좋았습니다.

그러나 초속 34m(123km/h) 넘는 폭풍우가 함께 몰아칠 줄은 몰랐습니다.

"끼악!"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뜯겨 나가면서 집안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바깥에선 가로수와 오토바이들이 쓰러지고 온갖 잡동사니들이 날아다닙니다.

강풍에 밀린 수레를 뒤쫓아가는 노점상인, 애국주의 상징인 중국 국기도 찢겨나갔습니다.

[중국 충칭시 주민 : 창문을 열어 보니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소용돌이치며 날아올랐어요. 대략 10분 정도? 비가 워낙 세게 내려서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지르고…]

그러나 현지 당국은 인공강우 탓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대기에 쌓였던 불안정한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됐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장이셴 / 충칭시 인공영향기상판공실 부주임 : 이제의 돌풍은 사실상 국지성 대류 때문에 발생한 겁니다. 인공으로 비를 뿌린다고 해서 그렇게 강력한 에너지를 낼 순 없어요.]

인공강우 뒤에 오히려 습도가 높아져 도시 전체가 한증막처럼 변한 것도 역효과로 꼽힙니다.

[중국 충칭시 주민 : 어제 인공 비가 내렸다는데, 5분 동안 뜨거운 물이 떨어졌어요. 결국, 오늘 기온이 더 올라가고 더 더워졌어요.]

현지 매체들은 앞으로도 열흘 가까이 충칭에 바짝 타들어 가는 날씨가 이어질 거라고 예보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디자인;김진호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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