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45년 광복 직후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돌아오다 의문의 침몰 사고를 당한 우키시마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으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넘겨받았습니다.

정부는 진상 파악과 함께, 희생자 유족 구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45년 해방 후 첫 귀국선인 일본 군함 우키시마호가 바다 한가운데서 의문의 침몰 사고를 당하면서, 수많은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부인해오던 일본은 올해 들어 돌연 70여 개 명부의 존재를 인정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우리 정부에 제공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이 내부조사를 마친 자료 19건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고, 남은 자료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키시마호는 해방 직후 강제 징용자를 비롯해 재일 한국인 수천 명을 태우고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출항 이틀 차, 교토 지역으로 항로를 튼 뒤 선체 밑 부분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나 그대로 침몰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해저 기뢰를 건드려 난 사고라고 발표했지만, 여러 석연찮은 정황에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김진국 / 故 김시형 우키시마호 희생자 아들(지난해 3월) : 생존자들이 와서 하는 얘기가, 일본이 배를 폭파했다는 얘길 분명히 했어요. 일본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배가 폭파되더라는 거예요.]

일본이 그동안 승선자 명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탓에 정확한 희생자 수도 불명확한 상태였습니다.

일본은 승선자 3천7백여 명 가운데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승선자 7천여 명 가운데 3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희생자 유족들은 가족이 배에 탑승했다는 입증자료를 구하지 못해 위로금 지급이나 피해 인정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근거 자료를 피해자 구제와 사건 진상 파악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악된 승선자 수 등 구체적인 자료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실제 진상 규명 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오재영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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